1918년 지어진 허삼둘 고택은 여성 친화적 한옥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건축 양식을 모방한 집이지만 다른 한옥들과 달리 남자 주인의 이름이 아닌 경제적 실권을 쥔 여자 주인인 허삼둘 의 이름을 딴 고택이다. 건물 구조도 허삼둘의 의견을 반영해 부엌을 가장 가운데 배치하는 등 실생활의 편리함을 담은 집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집구조를 가진 고택이다. 허삼둘 가옥은 1918년 진양의 부유한 집안의 딸 허삼둘이 윤대홍과 결혼해 지은 건물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성 이름으로 불리는 전통한옥이다. 여성을 위한 공간인 부엌을 안채의 가운데 배치한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양반과 상민의 신분제가 철폐되고,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자 벌어진 현상이다. 조선시대에서 근대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전통 가옥의 변화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한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