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과 종묘 인근에 있는 익선동(益善洞)은 조선시대 말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형성된 곳이다. 조선 25대 왕인 철종(哲宗·1831~1863)이 태어나고 살아온 동네다. 철종은 가족과 함께 강화도에 유배됐다가 1849년 헌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외척인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로 인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이로인해 당시 민란이 속출하고, 최제우가 주창한 동학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철종과 철인왕후를 중심으로 만든 드라마 ‘철인왕후’가 인기를 끌고 있어 조만간 철종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올 듯 것으로 보인다. 익선동은 한성부 중부 8방 중의 하나인 정선방(貞善坊)에 속했던 곳이다. 익선동이라는 이름은 철종의 아버지인 전계대원군(全溪大院君)의 사저에 있던 ‘익랑’(대문 좌우에 있던 행랑)이 특이하게 생겨 ‘익랑골’로 불린 것에서 유래한다. 전계대원군은 사도세자의 손자로 아버지인 은언군(恩彦君·사도세자의 서자)이 역모에 휘말리면서 강화도로 유배돼 불우한 일생을 보냈다. 익선동은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탑골공원)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옛스런 골목길과 한옥이 어우러져 고풍스런 풍경을 연출한다. 최근 들어 한옥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인 호텔 세느장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한옥카페 마당 플라워도 익선동에 위치해 있다. 익선동 초입에 있는 호텔 세느장 테라스에 올라가면 익선동 한옥거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